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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업보육센터 댓글 0건 조회 209회 작성일 24-06-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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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바다에서 헤엄을 치네, 누가 마지막으로 바다에서 나왔나, 마지막에 나온 사람이 바다의 뚜껑을 닫지도 않고 돌아가 버렸네” 노래는 소설이 되었고, 소설은 다시 영화가 되었다. 하라 마스미의 곡에 영감을 얻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바다의 뚜껑’ 이야기이다.

번잡하고 공허한 도시를 떠난 주인공 마리는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창고를 개조하여 지역의 특산물인 사탕수수를 이용해 빙수를 만드는 가게를 차린다. 그러고는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 2~3가지만 판다.

이후 어머니 대학 동창 딸인 ‘하지메’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고 여름 동안 이곳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로 한다. 마리와 하지메는 빙수 가게에서 일을 같이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시간을 함께 보냄으로써 진정한 친구가 된다.

주인공 마리의 기억 속의 바닷가 고향 마을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거렸으나 귀촌한 지금의 현실은 소멸을 걱정하는 마을이었다. 마리는 하지메에게 동네를 소개시켜 주는 과정을 통해 동네의 번창했던 과거와 현재의 쇠락한 모습이 비교되어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만큼 자신이 동네에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메도 마리가 어린 시절 그렸던 그림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는 등 두 사람은 내면적으로 성장한다.

여름이 끝날 무렵 하지메가 돌아가고, 가을이 깊어질 때쯤 하지메의 인형이 마리에게 도착한다. 마리는 자신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와 하지메를 떠올리며, 모두가 주변의 모든 것에 너그러울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반드시 빛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상태로 시골로 온 두 여자의 성장과 회복을 다룬 이야기는 다소 지루하게 여겨질 수 있는 소재다. 무대 미술을 전공한 주인공 마리의 도쿄에서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집안 내 재산 분쟁 탓에 이곳으로 피신한 하지메 역시 불행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여름 한철 빙수 가게에서 같이 일하면서, 바다에서 함께 헤엄치며, 한집에서 먹고 자면서 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 간다. 그러면서 상처를 감추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다.

상처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아문 흔적을 간직한 채 다시 살아가면서 ‘슬픔이 솟는 바다의 뚜껑을 닫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도시의 화려한 삶, 모두가 꿈꾸는 성공과는 정반대의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모습에서 내가 정말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은 어딘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다.

영화에서 도시를 떠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빙수 가게에 어느 날 양복과 서류 가방 차림의 샐러리맨이 들어온다. 식음료 유통기업의 직원인 이들은 바다를 보면서 지역특산물로 직접 만든 독특한 빙수를 파는 기획력에 탄복하며 프랜차이즈를 제안한다. 남들이 못 가서 안달하는 대도시에서 왜 젊은 나이에 귀촌했느냐는 수군덕거림에도 의연하게 자신만의 보폭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성공을 이룬 주인공을 보면서 가수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 가 연상되는 것은 비약일까?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얼마든지 해/난 괜찮어/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어?’



시골 마을에서 청년들이 자신들만의 취향을 드러내는 ‘로컬창업’이 늘고 있다. 경북 문경에는 2018년에 1990년대생이 들어와서 한옥카페를 열었는데, 2023년 기준으로 문경 인구에 버금가는 연간 6만 명의 관광객을 유입시켰다. 남의 나라 영화 속의 빙수집 이야기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신용욱(경상국립대학교창업보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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